도서관 이름과 삶 (사진책도서관 2015.12.2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새해를 앞두면서 새해 우리 도서관을 어떻게 가꿀는지 헤아린다. 2007년부터 꾸린 우리 도서관은 이제 열 해라고 하는 발자국을 찍는다. 열 해째 되는 우리 서재도서관이자 사진책도서관을 이 모습대로 꾸릴는지, 바야흐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할는지 헤아린다.
고흥이라는 두멧시골까지 찾아오지 못하는 이웃님을 생각해서 ‘글’로만 도서관 이야기를 나누려 했는데, 새해에는 ‘동영상’을 찍으면 어떨까 하고도 생각한다. 사진책뿐 아니라 숲말(우리말) 이야기도 동영상으로 찍어서 유투브에 올리는 길을 열어 볼 수 있다.
기관이나 학교에서 강의를 바라면 찾아가곤 했는데, 이렇게 누가 부를 적에 가서 이야기를 하기보다 내가 스스로 이야기 틀을 짜서 한 해 동안 어떤 이야기를 이웃님하고 나누면 즐거울까 하는 대목을 살필 수 있다. 한 주에 한 차례씩 동영상을 찍어 본다면 한 해에 쉰너덧 꼭지가 나온다. 이만큼 사진책하고 숲말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도 무척 재미나리라 본다.
도서관 이름을 새로 붙이자는 생각도 한다. 글을 쓰며 붙이는 내 이름을 2015년부터 ‘숲노래’로 바꾸었다. 스무 해 남짓 쓰던 ‘함께살기’라는 이름을 내려놓았다. 도서관에서는 아직 ‘함께살기’라는 이름을 썼는데, 도서관 이름도 ‘숲노래’로 고쳐서 새롭게 쓸 노릇이라고 느낀다. 새 이름을 알리기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도서관은 ‘널리 알리기’보다 ‘즐겁고 알차게 가꾸기’에 더 뜻을 두는 곳이다. 새로우면서 기쁜 이름인 ‘숲노래’를 쓰려고 생각한다. 모두 다 아름답게 잘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고 힘을 쏟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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