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98. 한겨울 파란하늘 (2015.12.29.)



  하늘이 눈부시도록 파란 날이 있다. 바람도 자고 볕도 따스하면서 눈부시도록 파랗게 빛나는 하늘이 고운 날이 있다. 아이들하고 마을 한 바퀴를 도는 놀이를 하다가 새파란 하늘이 쩌렁쩌렁 가슴을 울리듯이 스며들어서 얼른 집으로 들어가서 사진기를 갖고 나온다. 사진기 없이 마을 한 바퀴를 돌며 놀다가, 이 파아란 하늘숨을 마시면서 꿈을 꾸는 우리 ‘후박나무집’ 모습을 사진 한 장으로도 아로새겨 보기로 한다. 앞으로 해가 가면 갈수록 후박나무는 더 우람하고 튼튼하게 자랄 테지. 아이들도 어른들도.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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