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노래 10 - 읍내 가게 시나브로
가게에 붙이는 이름은 가게를 꾸리는 사람이 품는 꿈을 드러낸다. 가게를 드나드는 사람은 가게에 붙은 이름을 한 번 올려다보면서 이 가게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둘 쌓는다. 가게에 이름을 붙인 일꾼은 가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넌지시 드러낸다.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가게마다 다 다르게 붙는 이름을 바라보면서 이 가게에서 일하며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는 사람이 누리는 하루를 헤아린다. 고흥 읍내에 조그맣게 있는 가게 ‘시나브로’를 지나가다가 살짝 걸음을 멈춘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시골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