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75] 새해에 기쁨을 지어요



  새해를 맞이하면 서로 새롭게 절을 합니다. 꾸벅 허리를 숙여 절을 하기도 하고, 손을 내밀면서 웃는 눈짓을 나누기도 하며, 소리 높이 외치는 말로 즐거운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하고 인사말을 하기도 하는데, 요즈음은 “새해 복 많이 지으셔요” 하는 인사말을 하기도 합니다. 남이 주는 ‘복’을 받으려 하기보다 스스로 ‘복’을 지어서 누리라는 뜻이에요. 왜냐하면 ‘복’이란, 그러니까 ‘기쁨’이란 남이 선물로 줄 때에도 피어날 테지만 스스로 힘써서 새롭게 지을 때에 한결 곱고 눈부시게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에 주고받는 인사말을 그야말로 새롭게 지어서 쓸 수 있어요. “새해에 기쁨을 지어요”라든지 “새해에 기쁨 듬뿍 지으셔요”라든지 “새해에 언제나 기쁨을 지으면서 웃어요”라든지 “기쁨 짓는 새해 누리셔요”라든지 “기쁨을 지으며 노래하는 새해 되셔요” 같은 인사말을 새롭게 지을 수 있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새롭고 재미난 생각을 담아서 활짝 웃는 인사말을 새삼스레 지을 수 있어요. ‘기쁨짓기’를 하자는 새해입니다. 4349.1.1.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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