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노래 9 - 꽃길 가르는 경운기



  나락이 익고 가을꽃이 한들거리는 들길을 경운기가 달린다. 탕탕탕탕 우렁찬 소리를 내는 경운기가 천천히 꽃길을 가른다. 경운기가 내는 커다란 소리는 바람노래를 잠재울 만하지만 꽃내음이나 꽃빛까지 가리지 못한다. 옛날에는 이 길을 소가 끄는 수레가 더 찬찬히 오갔을 테지. 가을길을 사람하고 함께 달렸을 소는 가을꽃을 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사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