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97. 세발자전거



  세발자전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는 어린이만 알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멈추개가 따로 없는 이 세발자전거는 어린이가 하루를 재미나게 놀도록 북돋우는 멋진 동무입니다. 세발자전거를 안 타도 될 만한 나이가 되어도 애써 세발자전거를 타고, 또 이 세발자전거를 놓고 두 아이가 서로 도우면서 오르막을 밀고 밟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도 대단한 기쁨입니다. 그런데 이 세발자전거는 두 아이가 다른 언니한테서 물려받아 즐겁게 누리다가 이제 이음쇠가 다 낡고 닳아서 부러지는 바람에 더는 달리지 못합니다. 우리 집 세발자전거가 숨을 거두기 앞서 두 아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자취입니다. 4348.12.2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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