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5.12.7. 큰아이―감과 함께
우리 집에서는 내 생일을 딱히 챙기지 않으나 둘레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해 주어 비로소 나도 그때가 내 생일인 줄 안다. 올해에는 이러한 생일 축하만 받을 수 없다고 여겨서, 읍내에 나가 감꾸러미를 여럿 장만한 뒤에 음성 할머니 일산 할머니 이모, 이렇게 세 곳에 선물로 부친다. 나는 상자에 감꾸러미를 담고, 큰아이는 세 곳에 보낼 글월을 쓴다. 올해에는 세 곳에만 감꾸러미를 선물로 부치지만 새해에는 이러한 선물을 더 많이 보낼 수 있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글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