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97. 해님하고 먹구름 함께 (2015.12.16.)



  마을 빨래터에 낀 물이끼를 걷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하늘빛이 두 갈래로 갈린다. 왼쪽은 해님이 방긋방긋 웃듯이 밝고, 오른쪽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우중충하다. 어쩜 이런 두 하늘이 한꺼번에 나타날까 싶지만, 무엇보다도 재미나다. 하늘을 넓게 우러를 수 있으니 두 하늘을 본다. 하늘에 대면 우리 집 후박나무는 아직 조그마하다 할 만한데, 머잖아 전봇대 키만큼 자랄 즈음이면 우리 고흥집은 무척 멋스러우면서 사랑스러울 만하리라 느낀다. 나무야 나무야 씩씩하게 자라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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