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96. 겨울 강냉이를 (2015.12.17.)



  겨울 강냉이를 땄다. 늦여름에 심어서 첫겨울에 따는 강냉이인 셈인데, 앞으로 우리 집 마당이랑 뒤꼍에 강냉이를 심을 생각이다. 그런데 왜 늦여름에 심었는가 하면 늦여름에 큰아이가 강냉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강냉이는 이제 겨울 나고 봄을 지나고 다시 여름이 되어야 먹을 수 있을 터이나, 그무렵에 더 없는 강냉이를 바랐으니 늦여름에도 심어 보았다. 아무래도 늦여름에 심기도 했고, 몇 알 안 심었기에 속은 제대로 차지 못했으나 이듬해에 새로 심을 씨앗은 몇 톨 나왔다. 작은아이는 줄기에서 투둑 강냉이를 따서 손수 껍질을 벗긴 뒤 흙한테 돌려준다. 자, 이제 우리는 새해를 기쁘게 기다리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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