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372 : 판이하게 다르다
판이하게 다르고
→ 아주 다르고
판이(判異)하다 :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 상태 따위가 아주 다르다
한자말 ‘판이하다’는 “아주 다르다”를 뜻한다고 하니까, “판이하게 다르고”처럼 말한다면 “아주 다르게 다르고”처럼 말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펴보면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고향”이나 “생김새가 판이하게 다르다” 같은 보기글이 나와요. 한국말사전 보기글도 겹말로 잘못 올렸습니다. 한자말 ‘판이’를 쓰고 싶다면 “판이하고” 꼴로만 적어야 하고, 굳이 이 한자말을 쓸 일이 없다고 여기면 “다르고”나 “아주 다르고”나 “사뭇 다르고”나 “몹시 다르고”처럼 쓰면 됩니다. 4348.12.17.나무.ㅅㄴㄹ
독일어는 한국어와 판이하게 다르고
→ 독일말은 한국말과 아주 다르고
→ 독일말은 한국말과 사뭇 다르고
《손관승-그림 형제의 길》(바다출판사,2015) 207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