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66] 영화란



  아이하고 나란히 앉아서

  함께 지켜보며 사랑을 배울 만한

  영화를 찍는 손길



  모든 글은 저마다 가꾸는 삶을 담고, 모든 그림이나 사진은 저마다 일구는 삶을 담습니다. 모든 영화는 저마다 사랑하는 삶을 담아요. 모든 영화를 아이하고 함께 볼 만하도록 찍어야 하지 않으나, 아이하고 나란히 앉아서 함께 지켜보며 사랑을 배울 만한 영화가 넉넉히 없는데에도 굳이 ‘어른끼리만 보는’ 영화를 찍어야 할까 하고 돌아보면, 아무래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야 맙니다. 어린이문학은 제대로 없이 어른문학만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문학일까요? 어린이책은 제대로 없이 어른책만 있으면 얼마나 멋진 책마을일까요? 아이가 먹기 어려운 밥만 마련한다면 어버이나 어른으로서 얼마나 사랑스러운 살림일까요? 4348.12.16.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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