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이상 以上
키 158cm 이상 → 키 158cm 넘음
만 20세 이상 → 만 20세 넘음
주 3회 이상 → 주 3회 넘게
보통 이상의 관계 → 보통을 넘는 사이
평균 이상의 실력 → 평균을 웃도는 솜씨
십 년 이상 근무하다 → 열 해 넘게 일하다
이상에서 살핀 바를 → 여기에서 살핀 바를 / 이제까지 살핀 바를
이상이 내가 알고 있는 → 여기가 내가 아는 / 이것이 내가 아는
이상으로 중계방송을 마치겠습니다 → 이제 중계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시작한 이상 → 하기로 한 만큼 / 손을 댄 만큼
그 일을 맡은 이상 → 그 일을 맡은 만큼 / 그 일을 맡았으니
어쨌든 아비인 이상 → 어쨌든 아비인 만큼 / 어쨌든 아비이니까
이것으로 훈시를 마친다. 이상 → 이제 훈시를 마친다. 그만
‘이상(以上)’은 “1.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 2. 순서나 위치가 일정한 기준보다 앞이나 위 3. 이미 그렇게 된 바에는 4. 서류나 강연 등의 마지막에 써서 ‘끝’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말뜻으로만 본다면 여러모로 쓸 만하다고 여길 테지만, ‘이상’이라는 한자말을 쓴 자리를 살피면 ‘넘다’나 ‘웃돌다’로 손질할 만하고, ‘여기·이제·이것’으로 손질할 만하며, ‘만큼’이나 ‘-으니/-이니까’로 손질 만한데다가, ‘그만·끝·마침’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 이상 더 할 말이 없지만
→ 여기서 더 할 말이 없지만
→ 이제 더 할 말이 없지만
→ 이제는 더 할 말이 없지만
《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린하르트와 겔트루트》(광개토,1987) 5쪽
솜씨가 취미 이상이었다
→ 솜씨가 취미를 넘어섰다
→ 솜씨가 취미를 훌쩍 넘었다
→ 솜씨가 취미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훌륭했다
→ 솜씨가 그저 취미라고 할 수 없었다
《하이데마리 슈베르머/장혜경 옮김-소유와의 이별》(여성신문사,2002) 22쪽
나한테 걸린 이상, 너는 도망치지 못한다
→ 나한테 걸린 만큼, 너는 내빼지 못한다
→ 나한테 걸렸으니, 너는 꽁지를 빼지 못한다
→ 나한테 걸렸구나, 너는 아무 데도 못 가
→ 나한테 걸렸지, 너는 이제 끝장이야
→ 나한테 걸린 너는 내 밥이 되어야겠어
《기무라 유이치/박이엽 옮김-늑대의 돼지꿈》(현암사,2002) 2쪽
4반세기 이상을
→ 4반세기가 넘도록
→ 4반세기 넘게
→ 4반세기 지나도록
《엘리엇 고온/이건일 옮김-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마더 존스》(녹두,2002) 25쪽
인간인 이상
→ 사람이라면
→ 사람인 만큼
→ 사람이기 때문에
《가와이 에이지로/이은미 옮김-대학인, 그들은 대학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유원,2003) 17쪽
이상이 〈브레멘 음악대〉의 줄거리다
→ 여기까지 〈브레멘 음악대〉 줄거리다
→ 여기까지가 〈브레멘 음악대〉 줄거리다
《손관승-그림 형제의 길》(바다출판사,2015) 17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