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65] 건널목



  길을 건너는 자리이기에 ‘건널목’이라고 해요. 건널목에서는 서로 손을 잡고 건너기도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려 한다면 자전거에서 내려 사람들하고 천천히 걷습니다. 경찰 아저씨는 으레 ‘횡단보도’ 같은 말을 쓰지만, ‘횡단’은 한자말로 ‘건너다/가로지르다’를 뜻하고, ‘보도’는 ‘걷는 길’을 뜻해요.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그저 ‘건너는 목’이나 ‘건너는 길’을 쉽게 나타내는 ‘건널목’이나 ‘건널길’로 쓰면 넉넉해요. 좋은 자리를 가리키며 ‘목’이라 하고, 지나가는 길 가운데 한 자리를 ‘목’이라 해요. 그래서 길목이나 나들목이나 울돌목 같은 이름이 있고, 이음목이나 샛목 같은 말을 지어서 쓸 수 있어요. ‘이음목’은 두 길이나 자리를 잇는 자리를 뜻해요. 전철역 가운데 갈아타는 곳을 가리키는 이름이 될 만해요. ‘샛목’은 사이에 있는 좋은 자리를 뜻해요. 고속도로 같은 곳에 있는 쉼터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쓸 수 있어요. 4348.12.15.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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