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원 圓
모두 손을 잡으니 원이 되었다
→ 모두 손을 잡으니 동그라미가 되었다
→ 모두 손을 잡으니 둥글게 되었다
→ 모두 손을 잡으니 동그랗게 되었다
‘원(圓)’은 “1. 둥글게 그려진 모양이나 형태 2. [수학] 일정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말은 ‘동그라미’입니다. 자리에 따라 ‘동글이·둥글이’를 쓸 수 있고, ‘동그랗다·둥그렇다·동글다·둥글다’를 쓸 만합니다. 그리고 ‘세모·네모’가 한국말입니다. ‘원형·삼각형·사각형’은 한국말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한국말은 나날이 교과서나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꾸 쫓겨납니다. 4348.12.13.해.ㅅㄴㄹ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 동그라미를 그리며 나는
→ 동그랗게 나는
→ 빙글빙글 나는
《알도 레오폴드/송명규 옮김-모래 군의 열두 달》(따님,2000) 59쪽
천천히 원을 그리며 하늘로 하늘로
→ 천천히 동그라미를 그리며 하늘로 하늘로
→ 천천히 둥글게 둥글게 하늘로 하늘로
《이와타 켄자부로/이언숙 옮김-백 가지 친구 이야기》(호미,2002) 79쪽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헤엄쳐서
→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헤엄쳐서
→ 크고 둥그렇게 헤엄쳐서
《리타 얄로넨/전혜진 옮김-소녀와 까마귀나무》(박물관,2008) 1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