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파랗게 물든 하늘에 구름을



  겨울비가 가신 하늘이 더욱 파랗다. 파랗게 물든 하늘에 마치 빗질을 성글게 한 듯한 구름이 흐른다. 구름은 몽실몽실 보드라운 솜뭉치처럼 흐르기도 하지만, 석석 빗질한 모습으로도 흐른다. 여기 하늘을 보라고, 땅바닥만 보지 말고 하늘도 함께 보라고, 온누리를 고루 어루만지는 너른 하늘을 보라고, 조용히 노래를 한다. 이 하늘을 두 아이하고 손을 맞잡고 걸어가면서 바라본다. 하늘노래를 부르고 하늘숨을 고마이 마신다. 4348.12.13.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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