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사무적


 사무적인 능력 → 일솜씨

 사무적 지원을 받았다 → 사무 지원을 받았다 / 하는 일에 도움을 받았다

 사무적인 말투 → 딱딱한 말투 / 회사원(공무원) 말투

 사무적 태도로 대해 → 딱딱한 몸짓으로 마주해 / 차가운 몸짓으로 마주해


  ‘사무적(事務的)’은 “1. 사무에 관한 2. 행동이나 태도가 진심이나 성의가 없고 기계적이거나 형식적인”을 뜻한다고 합니다. ‘사무(事務)’는 “자신이 맡은 직책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일. 주로 책상에서 문서 따위를 다루는 일을 이른다”고 합니다. ‘사무 = 일’이거나 ‘사무 = 책상맡 일’인 셈입니다. 그런데 ‘사무직’이나 ‘사무실’이나 ‘사무원’ 같은 말이 널리 쓰입니다. 써야 하는 자리라면 쓸 노릇이지만 ‘일’이라고 말하면 되는 자리는 쉽고 알맞게 ‘일’이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기계적이거나 형식적인”을 가리키는 ‘사무적’은 기계와 같은 모습이거나 겉치레인 느낌을 나타낼 테니, ‘딱딱하다’나 ‘차갑다’나 ‘메마르다’나 ‘매몰차다’ 같은 낱말로 손보면 한결 낫습니다. 4348.12.10.나무.ㅅㄴㄹ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사무적이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착착 이루어지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서류 한 장으로 이루어지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책상맡에서 이루어지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차갑게 이루어지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손쉽게 이루어지며

→ 사람 목숨을 빼앗는 일이 이처럼 가볍게 이루어지며

《랠프 랩/표문태 옮김-핵전쟁》(현암사,1970) 50쪽


사무적인 타산으로 이루어지는 기계적인 표현

→ 차디찬 꿍꿍이셈으로 이루어지는 딱딱한 말

→ 메마른 셈속으로 이루어지는 차가운 말

→ 제 뱃속만 챙기며 이루어지는 매몰찬 말

→ 차가운 꿍꿍이로 이루어지는 덧없는 말

→ 싸늘한 셈속으로 이루어지는 부질없는 말

→ 핏기 없이 주판알 굴리듯 이루어지는 굳어 버린 말

《신동엽-젊은 시인의 사랑》(실천문학사,1988) 169쪽


너무 사무적이지도 않게 마흔의 냄새가 살짝 나야 한다

→ 너무 딱딱하지도 않게 마흔 냄새가 살짝 나야 한다

→ 너무 차갑지도 않게 마흔 냄새가 살짝 나야 한다

《김천영·임덕연-산책》(삶이보이는창,2007) 61쪽


사무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 딱딱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 으레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 차갑게 고개를 끄덕이며

《안미선-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철수와영희,2009) 5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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