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고? (강금연 외 88명) 삶창 펴냄, 2015.10.26. 9000원



  경상북도 칠곡군에 사는 할매 여든여덟 분이 쓴 노래를 그러모아서 《시가 뭐고?》라는 시집이 태어났다고 한다. 책이름에도 붙듯이 시골 할매한테는 “시가 뭐고?”라 할 만하다. 시골 할매는 ‘시금치씨’는 알아도 ‘시’는 도무지 모른다고 말씀한다. 그럴 만하다. ‘시’나 ‘문학’은 시골 할매하고는 그야말로 동떨어진 말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널리 나오는 시집이라든지, 문학상을 받는 시집을 칠곡뿐 아니라 다른 고장 시골 할매한테 읽혀 볼 노릇이다. 시골 할매는 ‘현대 한국 시문학’을 얼마나 누리거나 즐길 만할까? 이리하여, 시골 할매가 쓴 글은 ‘시’가 아니라고 느낀다. 삶이 흐르는 ‘노래’이고 ‘이야기’이지. 늘 즐거이 부르던 노래를 글로 옮긴다. 언제나 기쁘게 나누던 이야기를 글로 옮긴다. 문학을 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노래하며 이야기하면서 살가이 삶을 사랑하려는 꿈으로 읊은 말이다. 우리는 저마다 노래꾼이자 이야기꾼이다. 우리는 누구나 살림꾼이요 사랑꾼이다. 그나저나 이 시집 《시가 뭐고?》에 ‘해설’이 꽤 길게 붙는데, 긴 해설을 붙이기보다는 ‘할매 노래’나 ‘할매 이야기’를 더 실으면 한결 나았으리라 느낀다. 4348.12.7.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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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뭐고?-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칠곡 할매들 지음, (사)인문사회연구소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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