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64] 손으로



  손에 피리를 쥐고

  살며시 바람을 넣으면

  어느새 새로운 노랫소리.



  뛰어나거나 빼어난 사람이 악기를 켜거나 타거나 쳐야 훌륭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손을 움직여서 악기를 켜거나 타거나 치면 모두 훌륭합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지 않습니다. 기타를 잘 튕겨야 노래가 사랑스럽지 않습니다. 피리를 잘 불어야 고즈넉한 노래가 되지 않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이 되어 따사로운 숨결로 악기를 손으로 쥐면, 바로 이곳에서 언제나 새롭고 새삼스러운 노랫가락이 태어납니다. 4348.12.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