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전의


 이전의 잘못을 뉘우치다 → 예전 잘못을 뉘우치다

 공룡 이전의 생명체 → 공룡 이전 생명체 / 공룡에 앞선 생명체

 1960년대 이전의 산업 → 1960년대 이전 산업

 빅뱅 이전의 우주 → 빅뱅에 앞선 우주 / 빅뱅 이전 우주


  ‘이전(以前)’이라는 한자말은 “1. 이제보다 전 2.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 전”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이전부터 그래 온 관습이었다”, “이전에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었다”, “산업 혁명 이전”, “서양에선 유사 이전부터 완구가 있었고” 같은 보기글이 나옵니다. 이 같은 글월은 “예전부터 그래 온 관습이었다”나 “예전에는 참 살기 좋은 곳이었다”로 손볼 수 있고, “산업 혁명에 앞서”나 “서양에선 먼 옛날(유사 이전)부터 장난감이 있었고”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전’ 같은 낱말을 꼭 써야 하는 자리라면 쓸 수 있습니다. “공룡 이전 생명체”라든지 “빅뱅 이전 우주”처럼 쓸 만해요. 그러나 ‘-에 앞선’을 넣어서 손볼 만하지요. ‘-의’만 덜어도 되고, ‘-의’가 달라붙는 한자말을 말끔히 털어도 됩니다. 4348.12.5.흙.ㅅㄴㄹ



이전의 나를 둘러싸고 있던 껍질

→ 어제까지 살던 나를 둘러싸던 껍질

→ 지난날 나를 둘러싸던 껍질

→ 예전 내 모습을 둘러싸던 껍질

《김영갑-섬에 홀로 필름에 미쳐》(하날오름,1996) 129쪽


이전의 어떤 선거에서도

→ 이제까지 어떤 선거에서도

→ 지난 어떤 선거에서도

→ 지난날 어떤 선거에서도

→ 그동안 어떤 선거에서도

→ 여태껏 어떤 선거에서도

《니콜라 윌로 재단 환경감시위원회/편집부 옮김-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환경 선언문》(북갤럽,2003) 17쪽


좋은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 이전의 문제다

→ 좋은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에 앞서는 문제다

→ 좋은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보다 큰 문제다

→ 좋은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보다 먼저 생각할 일이다

《편해문-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소나무,2007) 154쪽


세금을 낮추었지만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 세금을 낮추었지만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 세금을 낮추었지만 옛날처럼 돌아가지는 않았다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99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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