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71. 하루 내내 웃다



  하루 내내 아이들하고 붙어서 지내지만 곁에서 미처 못 보거나 못 느끼는 아이들 모습이 있다. 더없이 마땅하다고 여겨서 아예 안 느끼거나 굳이 안 보는 모습일 수 있는데 오늘 문득 새삼스레 되새겨 본다. 우리 집에 찾아오신 손님이 두 아이를 보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웃는다.’고 들려주는 말을 듣고는 ‘어, 그러네. 우리 아이들은 참말 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웃고 놀고 노래하네.’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이란 무엇이고 놀이란 무엇일까. 웃음은 놀이를 끌어내고, 놀이는 웃음을 빚는다. 웃음은 언제나 노래랑 함께 있고, 노래 곁에는 노상 웃음이 있다. 그러니까, 어버이로서 나부터 늘 스스로 웃는 삶일 적에, 내 웃음은 사랑스러운 일이 되고, 이러한 몸짓은 고운 살림으로 거듭날 테지. 여덟 시가 채 안 되어도 별이 돋는 겨울날 시골집에서 두 아이가 모두 웃음짓는 얼굴로 살가이 노래하면서 새근새근 잠들도록 하자고, 그러니까 어버이인 나도 아이를 재우고 기쁘게 꿈나라로 갈 적에 함께 웃음짓는 얼굴로 신나게 노래하자고 다짐한다. 4348.12.4.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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