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5.11.5. 큰아이―하나씩 그려



  먼 옛날부터 아이를 가르치거나 돌본 사람은 언제나 어버이였다. 그리고, 어버이 곁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가르치거나 돌보았고, 여러 살붙이랑 이웃이랑 동무가 손길을 거들었다. 집과 마을이 보금자리이면서 학교 구실을 했으니, 누구나 어버이 노릇이자 교사 노릇을 했다고 할 만하다. 하나씩 즐겁게 가르치면서 배우고, 하나씩 즐겁게 누리면서 나눈다. 그림이 좋으면 그림 하나를 그리려고 여러 시간 동안 종이랑 붓을 붙잡을 만하다. 소꿉놀이가 좋으면 소꿉 하나를 누리려고 여러 시간 동안 소꿉을 펼칠 만하다. 하나씩 천천히 빛연필을 놀리면서 빚는 그림을 바라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그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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