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글쓰기



  이틀 동안 네 식구 함께 바깥마실을 한다. 오늘 비로소 고흥으로 돌아간다. 일산서 서울로 한 시간 남짓 전철을 타고,  서울서 고흥으로 다섯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탄다. 두 아이는 의젓하게 이 길을 다녀 준다. 시외버스에서 한 시간 즈음 잘 뿐,  지치지 않고 노래하며 춤춘다. 버스에서는 발을 쉬잖고 흔들며 춤사위이다. 이 아이들하고 손놀이를 하다가 문득 가슴에 해님 같은 노래가 떠올라서 연필을 꺼내어 글을 몇 줄 적는다. 내가 쓴 글을 스스로 읽으며 웃다가 큰아이한테 읽힌다. 자, 너희 사랑이 나한테 스미어 이렿게 새 이야기 하나 태어나네. 깜깜한 밤길을 달리는 버스는 곧 고흥에 닿는다. 4338.11.30.달.ㅅㄴ 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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