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새빨간 담쟁이 잎잔치



  아이들을 데리고 자전거마실을 가기 앞서, 아이들이 마을 고샅을 달리면서 노는 몸짓을 지켜보다가, 우리 집 광 바깥벽을 따라 넓게 퍼지는 담쟁이 잎사귀가 늦가을로 접어들어 새빨갛게 물든 모습을 새삼스레 바라본다. 담을 따라 퍼지는 새빨간 잎사귀는 그야말로 잎잔치이네. 짙붉은 잎잔치일까, 새빨간 잎잔치일까.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있으니, 새빨간 잎잔치라고 해야 할까. 마당 한쪽에 우람하게 선 후박나무 우듬지를 바라보면서, 이 잎잔치를 한참 즐기고 나서야 비로소 자전거를 달린다. 4348.11.27.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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