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85. 놀이그네가 되는 대문



  우리 집이 갓 지은 새집이라면 두 아이가 대문놀이를 할 적에 그냥 재미있게 바라볼 만할까요? 우리 집이 오래된 집이기에 두 아이가 대문틀을 밟고서 그네놀이를 할 적에 “얘들아, 이 대문이 힘들어 하는데?” 하면서 말릴 수밖에 없을까요? 두 아이가 대문틀을 그네로 삼아서 노느라 대문틀이 살짝 주저앉습니다. 무너지지는 않고 살그마니 주저앉기만 했는데, 이 놀이를 말리기도 시키기도 어렵습니다. 집이나 마을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나뭇가지에 줄을 매달아 그네를 이을 수 있어야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대문그네보다는 나무그네가 훨씬 재미나면서 온갖 이야기도 새록새록 길어올릴 테니까요. 4348.11.2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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