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84. 아톰 인형 옷 지었어
천을 작게 잘라서 아톰 인형 몸에 맞추어 찬찬히 한 땀씩 기웁니다. 놀이순이는 인형한테 옷을 입히고 싶어서 바느질을 하고, 옷을 새로 얻은 인형은 놀이순이 손에서 한결 예쁩니다. 놀고 싶으니 놀고, 재미있게 놀고 싶으니 재미있게 놀 수 있습니다. 우리 어른도 즐겁게 일하고 싶으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노래하며 일하고 싶다면 참말 노래하며 일할 수 있으리라 느껴요. 사진 한 장을 찍는 마음은 바로 이 같은 즐거움이 흐르는 따사로운 숨결일 때에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를 엮을 만하리라 봅니다. 손놀림이나 손재주가 아닌, 따사로운 손길로 짓는 새로운 이야기인 사진 한 장입니다. 4348.11.2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