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의무적
의무적 규정 → 의무 규정 / 꼭 지킬 규정 / 마땅히 지킬 규정
의무적인 만남 → 의무 같은 만남 / 꼭 지킬 만남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 꼭 참석해야 / 반드시 함께해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 꼭 써야 / 반드시 써야
‘의무적(義務的)’은 “마음이 어떻든 상관없이 해야만 하는”을 뜻하고, ‘의무(義務)’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꼭 해야 하는”이나 “마땅히 해야 할”이나 “반드시 할”로 손질해서 쓰면 됩니다. ‘의무’라는 한자말을 꼭 써야 한다면 이 낱말을 쓰되 ‘-적’을 털면 되고요. 글흐름을 살펴 “누구나 지켜야 하는”이나 “억지로”나 “구태여”나 “짐스러운”으로 풀어내 볼 수 있습니다. 4348.11.19.나무.ㅅㄴㄹ
그의 자작시를 의무적으로 읽지 않으면
→ 그가 쓴 시를 억지로 읽지 않으면
→ 그가 쓴 시를 억지라로도 읽지 않으면
→ 그가 쓴 시를 울며 겨자먹기로 읽지 않으면
→ 그가 손수 쓴 시를 꼭 읽지 않으면
→ 그가 애써 쓴 시를 읽지 않으면
《김수영-퓨리턴의 초상》(민음사,1976) 218쪽
학교교육을 의무적인 것으로 만들 만큼
→ 학교교육을 의무로 삼을 만큼
→ 학교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할 만큼
→ 학교교육을 꼭 받게 할 만큼
→ 학교를 반드시 다니도록 할 만큼
→ 학교를 꼭 다니게 할 만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허울뿐인 세계화》(따님,2000) 101쪽
의무적인 시간이 끝난 뒤
→ 의무 같은 시간이 끝난 뒤
→ 짐 같은 시간이 끝난 뒤
→ 짐스러운 시간이 끝난 뒤
→ 억지스럽던 시간이 끝난 뒤
《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나무 위의 물고기》(책과콩나무,2015) 18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