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이 이웃+광주방송국 손님 (사진책도서관 2015.11.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광주 한국방송에서 이틀에 걸쳐서 우리 도서관하고 시골집을 찍는다. 한 번 왔다가 떠나는 방송국 손님이 아니라 이틀 동안 찾아온 손님이 되다 보니 두 아이가 “어, 어제 왔던 사람 또 왔어!” 하면서 반긴다. 방송국 촬영기에 찍히는 일이 아이들로서는 만만하지 않지만, 이 사람한테 매달려 보고 저 사람하고 함께 놀자고 하는 일은 재미있다. 아이들은 누구한테 ‘놀 기운’이 더 있어서 함께 놀자고 할 만한가를 잘 안다.


  순천에 있는 〈형설서점〉을 방송국 분들하고 다녀오는 길에 도서관 이웃님한테서 전화를 받는다. 얼추 사십 분쯤 걸려야 고흥으로 돌아가서 도서관에 닿을 듯하다. 늘 도서관이나 집에 있으나 어쩌다가 이렇게 바깥으로 나왔을 적에 도서관 이웃님이 오셨네. 한참 기다리도록 하니 미안하다. 그래도, 우리 도서관은 시골에 있기에, 기다려 주시는 동안 시골바람을 쐬고 가을바람을 마시면서 고즈넉한 숲내음을 맡아 주실 수 있기를 빈다.


  갓난쟁이를 아기수레에 누여서 찾아오신 이웃님은 얼결에 ‘도서관 손님’으로서 방송국 촬영기에 함께 찍힌다. 여수에서 걸음하셨는데 다음에는 아기가 조금 더 자라서 볼볼 길 무렵 오실 수 있을까. 아기가 볼볼 길 무렵 오신다면 도서관 골마루를 그야말로 신나게 닦아야 할 텐데. 그러고 보면, 우리 집 작은아이가 볼볼볼 도서관 골마루를 기어다니느라 이 골마루를 반들반들 먼지 하나 없도록 걸레질을 하던 지난날이 아련하다. 날이면 날마다 걸레를 빨고 짜고 훔치고 하면서 땀을 흘렸지.


  여느 때에는 도서관에서 책순이로만 있던 큰아이는 도서관 이웃님하고 방송국 손님이 있으니 오늘만큼은 놀이순이로 지낸다. 작은아이는 낮잠을 건너뛰면서까지 개구진 놀이돌이로 지낸다. 그야말로 마지막까지 온힘을 쏟아서 뛰노는 두 아이는 이웃님이랑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에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곯아떨어졌다. 꿈나라에서 어떤 놀이를 하려나. 꿈나라에서 누구하고 놀려나.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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