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변하다 變


 눈이 비로 변하다 → 눈이 비로 바뀌다 / 눈이 비가 되다

 왕자가 야수로 변했다 → 왕자가 야수로 바뀌었다 / 왕자가 야수가 되었다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 검은빛으로 바뀐다 / 검정으로 된다

 흐느낌으로 변했다 →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 흐느낌이 되었다

 웃음으로 변하며 → 웃음으로 바뀌며 / 웃음이 되며

 회색으로 변한 → 잿빛으로 바뀐 / 잿빛이 된

 거칠게 변하다 → 거칠게 바뀌었다 / 거칠게 되었다

 입맛이 변하다 → 입맛이 달라지다 / 입맛이 바뀌다

 안색은 노랗게 변했다 → 얼굴빛이 노랗게 되었다 / 얼굴이 노래졌다

 어떻게 변할지는 → 어떻게 바뀔지는 / 어떻게 달라질지는 / 어떻게 될지는

 예쁘게 변했다 → 예쁘게 달라졌다 / 예뻐졌다

 전쟁터같이 변하고 → 싸움터같이 바뀌고 / 싸움터같이 되고


  한국말사전에서 ‘變하다’를 찾아봅니다. 뜻풀이는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입니다. 뜻풀이에 나온 “다른 것이 되다”를 한 낱말로 옮기면 ‘달라지다’입니다. ‘달라지다­’와 거의 같은 뜻으로 ‘바뀌다’를 씁니다. 그러니까, 외마디 한자말 ‘變하다’는 한국말로는 ‘달라지다’나 ‘바뀌다’를 가리키는 셈입니다. 4348.11.18.물.ㅅㄴㄹ



기분이 쉽게 변했다

→ 기분이 쉽게 바뀌었다

→ 마음이 쉽게 달라졌다

→ 마음이 쉽게 오락가락했다

《조지 오웰/권자인 옮김-하얀구름 외길》(행림각,1990) 31쪽


초기의 모습과 달리 변했다

→ 첫 모습과 다르게 되었다

→ 예전 모습과 달리 되었다

→ 처음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 첫 모습을 잃고 달라졌다

《하진희-샨티니케탄》(여름언덕,2004) 23쪽


공포의 세상으로 변한다

→ 공포스런 세상으로 바뀐다

→ 무시무시한 곳으로 된다

→ 두렵고 끔찍한 곳으로 된다

《이치석-전쟁과 학교》(삼인,2005) 61쪽


고등학생 때랑 변한 게 없어

→ 고등학생 때랑 바뀐 게 없어

→ 고등학생 때랑 달라진 게 없어

→ 고등학생 때랑 그대로야

→ 고등학생 때랑 똑같아

→ 고등학생 때랑 마찬가지야

《기선-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3》(서울문화사,2006) 47쪽


변치 않는 믿음만큼

→ 바뀌지 않는 믿음만큼

→ 흔들림 없는 믿음만큼

→ 한결같은 믿음만큼

→ 곧은 믿음만큼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전의우 옮김-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양철북,2008) 155쪽


조금씩 조금씩 변해

→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

→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서

《박은봉-한국사 편지 1》(책과함께어린이,2009) 11쪽


자라면 갈색으로 변하지

→ 자라면 흙빛으로 바뀌지

→ 자라면 밤빛으로 달라지지

→ 자라면 나뭇줄기 빛깔이 되지

《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305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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