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82. 호박꽃하고 한마음



  그림을 그릴 적에는 내가 그림으로 담으려고 하는 ‘것’을 ‘것’으로만 바로보아서는 그림으로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마주하는 ‘넋’이나 ‘숨결’로 느끼거나 받아들일 수 있어야지 싶어요. 돌멩이를 그리든 새를 그리든 나무를 그리든 모두 같아요. 아름다운 넋이자 숨결인 이웃을 그림으로 그립니다. 호박꽃을 그리는 아이는 호박꽃을 곱게 바라보면서 즐겁게 마주하지요. 이런 그림순이를 사진을 찍는 내 마음은 그림순이를 ‘사랑스러운 아이’요 ‘아름다운 손길’이라고 여깁니다. 그냥 찍는 사진이 아니라, 마음으로 노래하며 웃는 사진입니다. 4348.11.13.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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