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81. 그림노래



  그림마다 노래가 깃듭니다. 그림은 그림인데 어떻게 노래가 깃들까요? 그림을 그리면서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웃으면 그림에 웃음이 깃들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낯을 찌푸리면 찌푸린 기운이 깃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짜증을 부리면 짜증이 깃들지요. 밥을 지으면서 ‘아이고, 지겨워!’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지겨운’ 기운이 밥에 깃들기 마련입니다. 수수한 밥차림이어도 ‘아아, 기뻐라!’ 하는 마음이라면 수수한 밥 한 그릇이 대단히 맛납니다. 이리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노래하며 그리는 그림은 ‘그림노래’입니다. 어른들이 스스로 노래하며 찍는 사진이라면? 네, ‘사진노래’이지요. 4348.11.1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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