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에서, 길에서



  나는 길에서 책을 읽는다. 길을 거닐며 책을 손에 쥐면서 읽기도 하지만, 이 길에 흐르는 바람을 읽기도 하고, 이 길에 드리우는 구름 그림자나 햇볕을 읽기도 한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출 때에는 햇살을 읽고, 새가 날면 새를 읽는다. 아이들과 함께 거닐면서 까르르 터지는 웃음소리가 들리면 나도 곁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다. 길에서, 길에서, 길에서, 언제나 즐거운 삶을 읽는다. 4348.11.12.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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