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식의


 농담 식으로 말하면 → 농담 투로 말하면 / 농담처럼 말하면

 그런 식으로나마 → 그렇게나마 / 그런 모습으로나마

 이런 식의 방법이 있다 → 이런 방법이 있다

 반갑다는 식의 인사 → 반갑다는 인사 / 반갑다며 하는 인사


  ‘식(式)’은 “1. 일정한 전례, 표준 또는 규정 2. = 의식(儀式) 3. [수학] 숫자, 문자, 기호를 써서 이들 사이의 수학적 관계를 나타낸 것 4. ‘수법’, ‘수식’을 나타내는 말 5. 일정하게 굳어진 말투나 본새, 방식”을 뜻한다고 합니다. ‘式 + 의’ 꼴로 쓰는 말뜻은 다섯째입니다. 그러니까 ‘방식 + 의’를 줄여서 ‘式의’ 꼴로 쓴다고 할 만합니다.


  “이런 식의 배열”이라든지 “이런 식의 줄거리”처럼 흔히 쓰는데, ‘식의’는 아예 덜 때에 가장 낫다고 느낍니다. “이런 배열”이나 “이런 줄거리”처럼 쓰면 넉넉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여행”이나 “이런 식의 사진”도 “이런 여행”이나 “이런 사진”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4348.11.9.달.ㅅㄴㄹ



이런 식의 생생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 이런 식으로 생생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 이렇게 생생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 이렇듯이 생생하게 배워야 한다고

《크리스 도네르/김경온 옮김-말의 미소》(비룡소,1997) 27쪽


성적으로써 인간을 평가하는 식의 세상

→ 성적으로써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

→ 성적으로써 사람을 재는 따위 세상

→ 성적으로써 사람을 따지는 이 따위 세상

→ 성적으로 사람을 판가름하는 이 따위 세상

→ 성적으로 사람을 가르는 이 몹쓸 세상

→ 성적으로 사람을 나누는 이 끔찍한 세상

→ 성적으로 사람이 갈리는 이 더러운 세상

《W.글래서/홍흥운 옮김-낙오자 없는 학교》(부림출판사,1981) 89쪽


이런 식의 쇠고기 징발은 계속되었다

→ 이런 식으로 쇠고기 징발은 이어졌다

→ 이렇게 자꾸 쇠고기를 앗아갔다

→ 이런 쇠고기 훔치기는 이어졌다

《어니스트 톰슨 시튼/장석봉 옮김-위대한 늑대들》(지호,2004) 32쪽


‘그러면 좋을 텐데’라는 식의 희망 사항

→ ‘그러면 좋을 텐데’ 하는 희망 사항

→ ‘그러면 좋을 텐데’ 하는 꿈

→ ‘그러면 좋을 텐데’ 하고 바라는 마음

→ ‘그러면 좋을 텐데’ 하는 바람

《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샨티,2005) 22쪽


그런 식의 접근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 그런 접근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 그렇게 다가서면 마음이 좋지 않았다

→ 그렇게 다가서는 일은 내키지 않았다

→ 그런 만남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 그렇게 다가서기는 싫었다

→ 그런 만남은 못마땅했다

→ 그런 만남은 싫었다

→ 그런 만남은 즐겁지 않았다

→ 그렇게 만나면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 그렇게 만나면 마음이 괴로웠다

《싼마오/조은 옮김-흐느끼는 낙타》(막내집게,2009) 61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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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왕짜 2015-11-09 21:07   좋아요 0 | URL
`의`가 사실 일본식 표현의 잔재죠?
의식적으로 안 쓰겠습니다~

숲노래 2015-11-09 22:28   좋아요 0 | URL
일본 말투이기도 하지만,
번역 말투도 있고
중국 말투도 있어요.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지면서
알쏭달쏭한 말투가 되었는데,

이런 알쏭달쏭한 느낌을 좋아해서
`-의`를 일부러 쓰는 분이 꽤 되는 듯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