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능하다能


 술수에 능하다 → 꾀바르다 / 꾀가 많다

 임기응변에 능하다 → 임기응변을 잘하다

 처세에 능하다 → 처세를 잘하다 / 처세가 훌륭하다

 화술이 능하다 → 말솜씨가 좋다 / 말을 잘하다

 사람 다루는 것이 능하다 → 사람 다루는 솜씨가 훌륭하다


  ‘능(能)하다’라는 외마디 한자말은 “서투르지 아니하고 익숙하다. 어떤 일 따위에 뛰어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익숙하다’나 ‘뛰어나다’를 한자말로 옮기면 ‘能’을 빌어서 쓰는 셈입니다.


  이를테면 “공부에 능하다”나 “운동에 능하다” 같은 말은 “공부를 잘하다”나 “운동을 잘하다”로 손질합니다. “신변잡기에 능하다”나 “변화에 능하다”는 “신변잡기가 좋다”나 “신변잡기가 훌륭하다”라든지 “잘 변화한다”나 “잘 바뀐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4348.11.5.나무.ㅅㄴㄹ



시에 능했는데

→ 시를 잘 썼는데

→ 시를 훌륭하게 썼는데

《완서/박희병 옮김-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돌베개,2000) 15쪽


장점을 본받는 데 능해야 한다고

→ 좋은 점을 본받는 데 뛰어나야 한다고

→ 좋은 점을 잘 본받아야 한다고

→ 좋은 대목을 넉넉히 본받아야 한다고

→ 좋은 구석을 아낌없이 본받아야 한다고

《구 원/김태성 옮김-반 처세론》(마티,2005) 15쪽


남 탓으로 돌리는 데 능한 사람

→ 남 탓으로 돌리는 데 재주 있는 사람

→ 남 탓으로 돌리는 데 솜씨 있는 사람

→ 남 탓으로 잘 돌리는 사람

《김규항-나는 왜 불온한가》(사계절,2005) 38쪽


악기 연주에 능했다

→ 악기 연주가 훌륭했다

→ 악기 연주를 잘했다

→ 악기를 잘 연주했다

→ 악기를 잘 다뤘다

→ 악기를 잘 켰다

《정운현-임종국 평전》(시대의창,2006) 69쪽


전투에 능한 사람은 군대에 입대시키고

→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군대에 보내고

→ 싸움 솜씨가 좋은 사람은 군대에 넣고

《강창훈-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책과함께어린이,2013) 5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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