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한 시간 동안 걸으니
아, 다리 아프다 아파.
그러나 놀이터를 보고는
한 시간을 달리며 논다.
다시 한 시간을 걸어서
아이고, 다리 아프다.
그런데 넓은 마당을 보고는
한 시간을 뛰며 논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군내버스 기다린다.
삼십 분 기다리는 사이
맨발로 걸상을 타며 논다.
버스에 올라타서
자리를 잡는다.
앉자마다 하품 쩌억
슬그머니
아버지 어깨에 기대어 잔다.
2015.8.22.흙.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