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훈훈 薰薰


 훈훈한 공기 → 따스한 공기 / 따순 바람

 방 안이 훈훈하다 → 방 안이 따스하다

 훈훈한 늦봄의 생기 → 따스한 늦봄 기운

 훈훈한 미소 → 따뜻한 웃음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훈훈(薰薰)하다’는 “1. 날씨나 온도가 견디기 좋을 만큼 덥다 2.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따스함이 있다 3. 냄새가 서려 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국말로는 “알맞게 덥다”나 ‘따스하다’로 적으면 될 일입니다. 이야기 흐름을 살펴서 ‘따뜻하다’나 ‘뜨뜻하다’를 쓸 만하고, ‘포근하다’를 쓸 수 있습니다.


 아늑한 냄새가 집에는 언제나 훈훈하게 서려 있었다

→ 아늑한 냄새가 집에는 언제나 곱게 있었다


  ‘훈훈하다’는 “냄새가 서려 있다”를 뜻하기도 한답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냄새가) 훈훈하게 서려 있다” 같은 보기글을 싣습니다. “서려 있다”를 뜻한다는 ‘훈훈하다’를 넣어서 “훈훈하게 서려 있다” 같은 보기글을 싣는데, 아주 엉터리 겹말입니다. “아늑한 냄새가 집에는 언제나 훈훈했다”라 고쳐쓰든지 “아늑한 냄새가 집에는 언제나 있었다”처럼 고쳐쓸 노릇입니다. 4348.11.4.물.ㅅㄴㄹ



내 가슴은 절로 훈훈해진다

→ 내 가슴은 절로 따뜻해진다

→ 내 가슴은 절로 따스해진다

《야마오 산세이/최성현 옮김-여기에 사는 즐거움》(도솔,2002) 109쪽


언뜻 보기엔 사이좋고 훈훈한 풍경이지만

→ 언뜻 보기엔 사이좋고 따스한 모습이지만

→ 언뜻 보기엔 사이좋고 포근한 모습이지만

《츠키코/서현아 옮김-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3》(학산문화사,2015) 13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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