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78. 누나가 읽어 주지


  큰아이는 글을 스스로 깨우친 뒤 그림책이든 글책이든 소리를 내어 읽기를 즐깁니다. 이러다 보니 작은아이는 “이게 뭐야? 읽어 줘.” 하는 말을 어머니나 아버지한테 묻기보다는 으레 누나한테 묻습니다. 이때에 큰아이는 “그래, 누나가 읽어 줄게.” 하고 말하면서 차근차근 읽어 줍니다. 큰아이는 책순이로 놀면서 동생한테 글을 읽히는 책동무가 되고, 작은아이는 누나 곁에서 글이랑 그림이랑 책을 함께 바라보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받아들입니다. 그러고 보면, 큰아이는 어릴 적에 어머니와 아버지한테서 받은 사랑을 제 동생한테 고이 물려주는 셈입니다. 작은아이도 이 사랑을 고이 받아서 나중에 누군가한테 공이 물려줄 테지요. 4348.11.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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