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물든 미국말

 다크 dark


  초콜릿은 으레 짙고 어두운 빛이기 일쑤인데 그야말로 새까만 초콜릿이 있어요. 이런 초콜릿을 가리켜 ‘다크’ 초콜릿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초콜릿한테는 ‘까만’ 초콜릿이란 이름을 붙일 만해요. 눈 밑이 거무스름하게 바뀔 적에 영어로 ‘다크서클’이 낀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눈 밑이 까맣다”나 “눈 밑이 거무스름하다”처럼 말하면 됩니다. 따로 한 낱말을 지어 본다면 ‘검티’라든지 ‘깜티’처럼 말할 만해요.


  영어사전에서 ‘dark’를 찾아보면 “1 어두운, 캄캄한 2 거무스름한, (피부·눈·머리칼이) 검은, (색이) 진한 3 (뜻이) 애매한, 모호한 4 비밀의, 숨은,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알 수 없는 5 우둔한, 몽매한, 미개의, 오지의, 시골의 6 뱃속 검은, 음흉한, 흉악한 7 광명이 없는, 음울한 8 (얼굴빛 등이) 흐린, 우울한 9 (음성이) 흐린, 탁한 10 방송되지 않은”처럼 풀이합니다. 그러니, 영어가 아닌 한국말을 나누려 할 적에는 ‘어둡다’, ‘까맣다’, ‘검다’, ‘짙다’, ‘흐리다’, ‘숨다’, ‘깊다’ 같은 낱말을 찬찬히 살필 노릇입니다. 4348.11.3.불.ㅅㄴㄹ



강사를 2년쯤 하고 나니 다크허스키에

→ 강사를 두 해쯤 하고 나니 몹시 쉰 목소리에

→ 강사를 두 해쯤 하고 나니 아주 칼칼한 목소리에

→ 강사를 이태쯤 하고 나니 무척 거친 목소리에

→ 강사를 이태쯤 하고 나니 참말 새된 목소리에

→ 강사를 두 해쯤 하고 나니 퍽 텁텁한 목소리에

《윤진영-다시, 칸타빌레》(텍스트,2009) 32쪽


뭔가 엄청나게 다크한 이미지가 느껴지는데

→ 뭔가 엄청나게 어두운 그림이 느껴지는데

→ 뭔가 엄청난 어둠이 느껴지는데

→ 뭔가 엄청나게 어두운데

《모리모토 코즈에코/양여명 옮김-코우다이家 사람들 1》(삼양출판사,2015) 103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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