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 다섯 살
나는 여덟 살
까치발을 하면
빨랫줄에 손이 닿아요.
옷가지도 옷걸이도 척척
널고 걷지요.
동생은 다섯 살
걸상을 받쳐도
빨랫줄에 손 안 닿아요.
옷가지도 옷걸이도 하나도
못 널고 못 걷지요.
나는 내 옷도
어머니 옷도
고이 갤 수 있지만
동생은 제 옷도
아버지 옷도
아직 잘 못 개요.
그렇지만
우리는 날마다
마을 한 바퀴
함께 달리며 놀아요.
2015.11.2.달.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