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숨결
뒤꼍 감나무에서 감을 따다가 가지도 조금 꺾고 만다. 가지를 끊어서 감나무한테 미안하다. 그래서 가지가 달린 채 밥상에 함께 올려 본다. 알맞게 익어서 맛나게 먹을 감알을 한참 바라보고 나서야 비로소 물에 헹구어 칼로 석석 자른다. 자, 우리 집 맛이야, 아이들아. 자, 우리 몸을 새롭게 살리는 숨결이야, 아이들아. 한 조각씩 천천히 맛을 느끼고 우리 몸이 새롭게 깨어나는 숨결을 느껴 보자. 4348.10.31.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