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숲노래 (2015.10.22.)



  책상맡에 늘 올려놓으면서 바라볼 그림을 새로 그린다. ‘숲노래’를 간추려 적는 ‘ㅅㄴㄹ’를 보여주는 무늬를 하나씩 넣는다. 삶을 받치는 세 기둥을 모아서 세모를 이루고, 세모에 해님을 넣으며, 해님 한복판에 별이 드리우도록 하고, 별 안쪽에 온누리를 깨우는 씨앗 같은 빨간 눈을 넣는다. 삶을 받치는 기둥인 세모가 춤을 출 적에 노래가 흐르고, 풀꽃이 핀다. 이 모두는 파란 구름을 하나 하늘을 훨훨 날면서 꽃눈을 베푼다. 이리하여 사랑스러운 나비가 바람을 타고 날면서 따사로운 숨결이 흐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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