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54] 금빛



  샛노랗게 빛나는 들녘은

  가실을 마친 뒤에

  차분하게 노랗구나



  가을들을 ‘금빛’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있다고 느껴요. 참말 가을들을 보면 금빛하고 같네 싶습니다. 다만, 오늘날은 거의 모든 사람이 도시에서만 사느라 들빛을 하나도 모르기에 정작 ‘금’이란 무엇이고, 금빛이란 어떠하며, 금빛 물결이 사람들 가슴으로 어떻게 스며들 만한지를 모르고 말지 싶습니다. 마음을 넉넉하게 보듬어 주고, 삶을 너그럽게 이끌어 주며, 사랑을 푸짐하게 나누는 숨결이 흐르는 가을들 금빛이요 샛노란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4348.10.2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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