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80. 달밤 논둑길 아이 (15.10.25.)
달이 밝다. 구름 한 점 없는 밤이 곱다. 파랑을 지나 보라로 차츰 물들려 하는 밤하늘이 그지없이 곱다. 시골돌이는 달이 아닌 저 먼 큰길을 달리는 자동차 불빛을 바라본다. 고개 너머로 해는 꼴깍 떨어졌고, 밤이 빠르게 찾아드는데, 이러한 때에 논둑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오늘 하루를 새롭게 마무리짓는구나.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