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글



  두 가지 책을 겹쳐서 읽은 이야기를 글로 다 썼다. 이제 이 글을 띄우면 된다. 두 책을 겹쳐서 읽으며 견줄 뿐 아니라, 여러 말밥을 함께 곁들였기 때문에 원고지 100장이 웃도는 글이 된다. 이 글을 다시 찬찬히 읽고서 말투를 가다듬어야 할 테지. 두 아이가 먹을 밥도 차려야 할 테지. 몇 시간 동안 책상맡에서 쉴 새 없이 글판을 두들기다가 밥물을 살피다가 또 아이들한테 주전부리를 챙겨 주다가 하면서 낮 두 시가 가깝다. 하루가 길면서 짧구나. 아이들이 서로 아끼며 잘 놀아 주니 더없이 고맙다. 아이들이 도와주는 힘으로 언제나 기쁘게 글을 쓴다. 4348.10.26.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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