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79. 조용히 까마중돌이 (15.10.18.)



  산들보라가 조용히 까마중돌이가 된다. 까마중을 훑어서 주전부리를 하느라 바쁘기에 아무 말이 없을 뿐 아니라, 손놀림도 가벼우면서 소리조차 없다. 무엇 하나에 깊이 마음을 쏟을 적에는 이렇게 소리도 몸짓도 모두 누그러뜨리는구나.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지는 저녁에 바람이 살랑거린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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