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배움자리 66. 졸업장



  학교를 다니지 않는 우리 아이들은 졸업장을 딸 일이 없다. 학원도 다니지 않으니 자격증을 딸 일도 없다. 다만, 이 아이들이 나중에 학교나 학원이라는 데를 다니고 싶으면 얼마든지 다닐 수 있을 테지. 학교이든 학원이든 스스로 다니고 싶을 때에 다녀야 제대로 배운다. 나이가 찼으니 보내야 한대서 보낸다고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그러니까, 따로 ‘가르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따로 ‘건물’을 세워서 학교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따로 ‘졸업장’이라고 하는 종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함께 배우면서 삶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숨결인 줄 알면 된다. 즐겁게 노는 아이가 즐겁게 배우고, 즐겁게 웃는 아이가 즐겁게 노래한다. 4348.10.2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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