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53] 숲읽기



  함께 사는 숨결을 읽고

  몸을 이루는 넋을 읽고

  마음이 되는 길을 읽고



  옛날에는 누구나 숲에서 살며 숲을 읽었어요. 요새는 거의 모두 숲하고 동떨어져 살아요. 옛날에는 누구도 숲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았어요. 요새는 누구나 숲을 함부로 건드려요. 옛날에는 숲을 고이 아끼면서 사랑했어요. 요새는 숲이고 마일이고 뭐고 쉽게 무너뜨리거나 망가뜨리면서 돈만 생각해요. 돈이 나쁘지는 않으나, 숲하고 동떨어진 채 돈만 바라보기 때문에 돈을 살릴 수 있는 길만 생각하지요. 누구나 언제나 스스로 마주하는 숨결을 읽으면서 삶을 지어요. 4348.10.24.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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