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지금의


 지금의 나 → 오늘 나 / 오늘날 나

 지금의 20대 → 오늘날 20대 / 요즈음 20대

 지금의 네 고민은 → 오늘 네 걱정은

 지금의 나를 만든 사람 → 오늘 같은 나를 만든 사람

 지금의 선택을 잘 해야 한다 → 오늘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지금의 커피를 기억해 → 오늘 마신 커피를 기억해

 지금의 한국을 이룩한 사람 → 오늘날 한국을 이룩한 사람


  ‘지금(只今)’은 “말하는 바로 이때”를 뜻한다고 합니다. 말뜻을 헤아린다면, 한국말로는 ‘이제’나 ‘이때’를 ‘지금’으로 적는다고 할 만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한 시간”은 “이제부터 한 시간”으로 손볼 만하고, “왜 지금에서야”는 “왜 이제서야”나 “왜 이때에야”로 손볼 만합니다. “지금 막 집에 도착했다”는 “이제 막 집에 닿았다”로 손보면 되고, “지금 운동을 하고 있다”는 “한창 운동을 한다”로 손보면 돼요.


  ‘지금’이라는 한자말에 붙인 토씨 ‘-의’는 군더더기입니다. 한자말 ‘지금’을 쓰고 싶다면, “지금 심정”이나 “지금 내 모습”이라 하면 그만이에요. “지금 느끼는 마음”이나 “지금 바라보는 내 모습”처럼 사이에 다른 말을 넣어서 느낌을 살려도 됩니다. “지금 돌아보는 내 모습”이라든지 “지금에 와서 느끼는 마음”처럼 살을 더 붙여도 됩니다. “지금의 심정”처럼 쓸 까닭이 없습니다. 4348.10.23.쇠.ㅅㄴㄹ



지금의 우리

→ 오늘 우리

 이제 우리

→ 오늘날 우리

→ 오늘을 사는 우리

 오늘 여기에 있는 우리

→ 우리는 오늘

→ 우리는 이제

《야나기 무네요시/김순희 옮김-다도와 일본의 미》(소화,1996) 86쪽


지금의 심정도 그렇다

→ 요즈음 마음도 그렇다

→  마음도 그렇다

→ 오늘 마음도 그렇다

《임응식-내가 걸어온 한국 사단》(눈빛,1999) 5쪽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떠할까

 요즈음 내 모습은 어떠할까

→ 오늘 내 모습은 어떠할까

→ 오늘 이곳에서 내 모습은 어떠할까

《임응식-내가 걸어온 한국 사단》(눈빛,1999) 5쪽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 이렇게 살아가려면

→ 이와 같이 살림을​ 꾸리려면

 이만큼 살아​가려면

→ 이만 한 살림을 지키려면

→ 이러한 살림살이를 이으려면

《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즐거운 불편》(달팽이,2004) 155쪽


지금의 나는 없었을 거야

→ 오늘 같은 나는 없었겠지

→ 오늘 내 모습은 없었겠지

→ 이런 나는 없었겠지

→ 이 같은 나는 없었겠지

→ 오늘처럼 살지 못했겠지

→ 오늘처럼 바뀌지 않았겠지

《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알바고양이 유키뽕 11》(북박스,2006) 58쪽


지금의 한국은

 이제 한국은

 요즈음 한국은

→ 요사이 한국은

《이하영-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양철북,2008) 220쪽


지금의 당신이 되고자

 오늘 같은 그대가 되고자

→ 이곳에서 그대가 되고자

→ 오늘 이곳에서 그대가 되고자

→ 바로 이곳에서 그대가 되고자

 이제껏 그대가 되고자

《람타/유리타 옮김-람타 화이트북》(아이커넥,2011) 157쪽


여전히 배고픈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금의 삶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아직도 배고픈 사람들이 있는 오늘날 삶을 즐겁다고 할 수 있을까

→ 예전처럼 배고픈 사람들이 살아가는 오늘날을 기쁘다고 할 수 있을까

《최원형-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철수와영희,2015) 212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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