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 말 살려쓰기' 얼거리를 모두 새로 짜기로 한다.

벌써 넉 달쯤 앞서부터 이렇게 새 얼거리를 마련해 보았고,

오늘부터 이 얼거리를 제대로 다스리자고 생각한다.


지난 2001년에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 노릇을 할 적부터

보리 국어사전을 세상에 내놓은 뒤에는

차근차근 여러 가지 '바로쓰기 사전'이라든지 '살려쓰기 사전'을

엮을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보리 국어사전 엮는 일을 그만두고

이오덕 선생님 유고를 갈무리하는 곳으로 일터를 옮기면서

글쓰기는 그대로 했으되

이 '바로쓰기 사전'이나 '살려쓰기 사전'을

언제 낼 수 있는지 그저 까마득하기만 했다.


그동안 꿋꿋하게 자료를 모았기에

이제는 이 자료를 제대로 갈무리하고 꼴을 갖추는 일을

앞으로 하면 되리라 느낀다.


여태 글마다 글 번호를 붙였는데

오늘부터는 글 번호를 모두 지우기로 한다.


이를테면, '-적'을 손질하는 글은 1700번이 넘고

'-의'를 다듬는 글은 2300번을 넘어 2400번 가까이 되었는데,

이런 숫자를 0으로 맞춘다.


앞으로는 글 번호 없이 '고칠 말'만 바라보기로 한다.

나도 참 스스로 잘 했다고...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면서...

어제까지 한 일은 기쁘게 마무리를 짓고

오늘부터 새로운 길을 걸어 보려 한다.


큰아이가 열 살이 되기 앞서

'우리 말 바로쓰기 사전'을 한 권 내놓아 보자고 꿈을 꾸어 본다.

아마 '-적' 이야기를 맨 먼저 엮을 만하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다.

'-의' 이야기를 먼저 다룰는지 한자말 이야기를 먼저 다룰는지...

가 보아야 알 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