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761) 모범적


 모범적 사례 → 모범 사례 / 좋은 보기

 모범적 운영 → 모범 운영 / 훌륭한 운영

 모범적인 학생 → 모범 학생 / 훌륭한 학생

 일을 모범적으로 하다 → 일을 훌륭히 하다 / 일을 잘 하다

 먼저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면 → 먼저 모범을 보이면


  ‘모범적(模範的)’은 “본받아 배울 만한”을 뜻한다고 합니다. ‘본(本)받다’는 “본보기로 하여 그대로 따라 하다”를 뜻하고, ‘본(本)보기’는 “본을 받을 만한 대상”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말뜻이 빙글빙글 돕니다. 마지막으로 ‘본(本)’을 찾아보기 “= 본보기”로 풀이합니다. 그야말로 뒤죽박죽인 한국말사전입니다.


 모범적인 교사 → 모범 교사

 모범적인 사람 → 훌륭한 사람 / 좋은 사람

 모범적인 모습 → 모범이 되는 모습 / 배울 만한 모습 / 좋은 모습


  쉽게 헤아려 본다면, “보기로 삼아 배울 만한”을 가리키는 ‘모범’이라 할 만합니다. 그리고, 모든 ‘모범적’에서 ‘-적’을 덜어내면 됩니다. “모범적인 운영”이 아니라 “모범이 되는 운영”이거나 “배울 만한 운영”이나 “훌륭한 운영”이거나 “좋은 운영”입니다. “모범적으로 살다”가 아니라 “모범이 되어 살다”나 “배울 만하게 살다”나 “훌륭하게 살다”나 “아름답게 살다”이지요.


  한자말 ‘모범(模範)’까지 안 써야 한다고는 느끼지 않습니다. 이 한자말을 알맞게 쓸 수 있다면 알맞게 쓰면 됩니다. 다만, ‘-적’을 붙일 까닭이 없으며, 이야기 흐름에 맞추어 “배울 만한”이나 “훌륭한”이나 “좋은”이나 “아름다운”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법을 지키는 일을 ‘모범적으로’ 한다면 이때에는 ‘올바로’ 지킨다고 손질할 만합니다. 지나치게 ‘모범적으로’ 보여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때에는 ‘틀에 박힌’ 모습으로 보인다고도 할 만합니다. 4348.10.21.물.ㅅㄴㄹ



법을 모범적으로 준수하며

→ 법을 누구보다 잘 지키며

→ 법을 앞장서서 지키며

→ 법을 훌륭히 지키며

→ 법을 올바로 지키며

《편집부 엮음-슬기로운 겨레녀성들·기업인편》(료녕민족출판사,1997) 2쪽


지나치게 모범적인 느낌이라 싫지만

→ 지나치게 모범생 같아서 싫지만

→ 지나치게 훌륭한 느낌이라 싫지만

→ 지나치게 잘 짜인 느낌이라 싫지만

→ 지나치게 틀에 박힌 느낌이라 싫지만

《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노다메 칸타빌레 12》(대원씨아이,2005) 155쪽


모범적인 직장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 모범이 되는 직장 생활을 해 나가는

→ 보란 듯한 직장 생활을 하는

→ 훌륭하게 직장을 다니는

→ 훌륭하게 직장 일을 하는

《문흥미와 여덟 사람-이어달리기》(길찾기,2006) 5쪽


나는 그곳에서 지극히 모범적으로 평범했다

→ 나는 그곳에서 아주 모범이 되도록 수수했다

→ 나는 그곳에서 아주 보란 듯이 수수했다

《박금선-내가 제일 잘한 일》(샨티,2015) 76쪽


(최종규/숲노래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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