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사진책도서관 2015.10.1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볕이 내리쬔다. 한가위 언저리에는 제법 더위가 누그러지기도 하다가, 또 덥기도 하다가, 살짝 선선하더니, 요즈음은 또 낮에 꽤 덥다고 느낄 만큼 볕이 세다. 십일월을 앞두고 뜨끈뜨끈한 볕은 나락이 잘 익도록 하고, 가실을 마친 나락이 잘 마르도록 한다. 앞으로 이 가을볕은 십일월이 되도록 이어지리라 본다.


  바람이 한동안 선선할 무렵 큰아이는 늘 물었다. “이제 가을이야?”라든지 “이제 겨울이야?”라든지 “가을인데 왜 이렇게 더워?”라든지 “겨울은 언제 와?” 같은 말을 묻는다. 철 따라 고이 흐르는 날씨라면 이맘때에 어떻고 곧 어찌어찌 달라진다고 말을 할 텐데, 해마다 날씨가 자꾸 바뀌기 때문에 아이한테 섣불리 날씨랑 철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다. 우리 집은 전남 고흥이라는 시골에 살면서도 아직 큰아이와 작은아이한테 ‘몽실몽실 멋진 뭉게구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지개는 겨우 한 차례 보여주었으나, 소나기도 뭉게구름도 아이한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별만큼은 아이한테 넉넉히 보여준다. 요즈음은 밤마다 “저기 봐. 우리 집은 마당이나 뒤꼍에서도 언제나 미리내를 볼 수 있지.” 다만, 요즈음 보는 미리내는 스무 해나 마흔 해 앞서 볼 수 있던 미리내하고는 댈 수 없다. 북극이나 남극 같은 곳에서 볼 미리내하고도 댈 수 없으리라.


  가을바람을 쐰다. 창문을 열어 도서관에 바람이 흐르도록 한다. 큰아이는 만화책을 보고, 작은아이는 작은 그림책으로 쌓기놀이를 한다. 조용하면서 포근한 낮이 지나간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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